2021년 첫 D&R canal ride

올해 처음으로 D&R canal gravel 코스를 다녀왔다. 

작년에는 토요일 아침에 다녀오는 장거리 라이딩의 단골 코스였는데 올해는 아이들 수영 클래스가 토요일 점심에 잡혀 있어서 한번도 가지 못했다. 오늘도 40마일만 달리고 돌아왔음에도 오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다섯 시간을 썼다.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다녀와서 샤워하고 먹는 것 까지 고려하면 여섯 시간은 필요한 상황. 도저히 10시까지 집에 돌아와 다시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까지 갈 엄두가 안난다. 하물며 작년처럼 50마일, 60마일을 타는 건 언감생신. 그러다 보니 매번 동네에서 한시간, 두시간짜리 코스만 달리고 있어서 아쉬움이 컸는데 오늘은 이래저래 시간도 났고 아내도 자전거 나가서 오래 타고와도 좋다고 허락을 해준 덕분에 나가서 정말 신나게 달리고 왔다. 


마음 같아서는 60마일 달리고 싶었는데, 제대로 장거리 라이딩을 못한 지금 몸 상태에서 무리했다가 곤란한 일 벌어질 것 같아 40마일만 달리기로 마음 먹고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이상 달렸으면 힘들어서 막판에 고생 좀 했을 것 같았다. 


작년 여름 폭우 때 일부 망가진 구간을 보수해 놨는데, 뭔가 아쉽다. 작년에는 울퉁불퉁하고, 물 웅덩이도 제법 있는 그야말로 dirty load 였는데.. 어디서 구해 왔는지 은모래까지 구해와서는 아스팔트만 덮지 않았을 뿐 그야말로 비단길을 만들어 놨다. 덕분에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들은 무척 편해 보였지만 나처럼 그래블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밋밋하다 못해 심심한 구간이 되어 버렸다. 뭐, 그래도 state park 인데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거긴 하지.


Dirty load 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흙과 모래를 다져놓은 덕분에 흙먼지가 달리는 내내 상당히 많이 달라붙었다. 길은 깔끔한데, 자전거는 엉망이 됐다. 특히 물통은 마시기는 커녕 손을 대기 싫을 정도. 다행이도 물주머니 배낭을 짊어지고 나가서 식수 문제는 없었는데, 사진의 물통에는 이온음료를 담아 갔던 터라 그걸 마시지 못한 건 제법 아쉬웠다. 

아직 야생 거위들이 한창 새끼를 키우는 시기이기도 하고, 먹이 활동을 하러 물에 들어가기 전인 이른 아침에 나갔던 탓에 자전거를 타는 내내 거위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거위를 보면 뭔가 동네 건달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슴들은 길을 건널 때 최소한 '뛰어가는' 매너라도 지녔는데 거위들은 거기가 자동차 다니는 도로든, 자전거 도로든, 이런 state park의 산책로든 할 것 없이 길을 막고 자기들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한다. 그렇다고 함부로 훠이~ 하면서 몰 수도 없는게 새끼와 함께 있는 거위들은 무섭다. 언제 갑자기 공격할 지 모르는데다, 나는 특히 새가 좀 무섭다. 그래서 오늘도 저렇게 길을 막고 어기적 거리는 거위 가족을 보면서 1분이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어서 여름이 지나 새끼들이 좀 자라기를 바랄 뿐.


어쨌든 3시간 가까이 옆으로 지나다니는 자동차 스트레스 없이 신나게 자전거 타고 왔더니 무척 기분이 좋다. 다음주에도 또 이런 예기치 못한 행운은.. 없겠지.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