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째 날 기록

1.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밤에 추운 건 둘째치고 낮에도 선선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는데 온도를 보니 70도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다음주에는 좀 더 뜨거운 날씨가 기다리고 있다니 다행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같이 동네 수영장을 다녀와야지. Weekend pass 를 구입해 놓고 아직 몇 번 못갔다. 


2.

오늘부터 아내와 운동을 같이 하기로 했고 오늘 스타트를 끊었다. 

아내가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내가 자전거로 운동하러 갈 때면 함께 할 수가 없었는데 손을 다쳐서 달리기로 바꾼 지금은 함께 운동하는게 가능할 것 같았다. 첫째가 커서 이제 한두시간 정도는 집에서 동생을 볼 수 있게 되서 우리 둘이 운동을 다녀와도 된다는게 가져다 준 큰 이점. 자기 생에 달리기란 없는 단어라는 아내와 몇 번의 협상 끝에 우선 걷기로 시작해서 체력을 키운 다음 달리기는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함께 한시간 정도 걸으며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조금 빠르게 걸어서 땀도 제법 났는데 운동도 운동이지만 한시간을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둘이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앞으로 주중에 이렇게 두세번 함께 걷고 오는 식으로 운동을 계속 할 계획이다. (내 손이 나아서 자전거를 다시 타더라도.)

그리고 허리와 등쪽 근육이(뒷목 포함) 계속 안좋은 아내에게 필라테스를 권했고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아플까봐 무섭다는데, no pain no gain. 이제 운동하지 않으면 체력과 신체 건강함을 지키기 어려운 나이니까 해야 한다.


3.

Job offer 를 받았다. 전에는 offer를 받아도 별로 동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흔들린다. 오퍼를 준 이도 잘 아는 사람이다. 삼성전자 다닐 때 법인에서 일했던 미국인이다. 지금은 우리 업계 회사 한 곳의 VP로 일하고 있는데, 자기 팀에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생각 있냐며 연락을 한 것. 다른 무엇보다 오퍼 받은 포지션이 일을 함에 있어 사내정치의 개입 가능성이 거의 없고 full remote 이며 그냥 나 혼자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자리다. 잘 알면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지션의 성격에 크게 끌린다. 어떻게 보면 직책으로는 내려가는 방향인데 그럼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지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큰 모양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옮기지 않는게 맞다. 비록 일이 행복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많다고는 하지만 지금 회사에서 포지셔닝도 아주 잘 되어 있고, 입지도 탄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의 개발 디렉터로서 뭔가 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것을 아직 만들어 내지 못했다. 회사 다닌지 2년이니 이제 옮겨도 이상할 시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4년은 다니거나 아니면 뭔가 이루어 낸 뒤 옮기는게 맞지 싶다.

어쨌든 다음주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으니 다음주에는 결론이 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