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plan and Vision

오늘 아침, 회사의 Chairman 과 한시간 가까이 단독 미팅을 가졌다. 

이사회 의장이라고는 하지만 불과 2년전까지 CEO를 하고 있었고 회사의 founder로서 지금도 많은 영향력을 회사에 미치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1:1 미팅을 하는게 자연스럽지는 않다. 어찌 보면 적절하지 않은 미팅인데, escalation path를 두 단계나 skip 하는 미팅이니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2년 전, 조지아에 터를 잡고자 마음 먹고 있던 나를 여러차례 회사의 vision을 보여주며 설득해서 뉴저지까지 올라오게 만든 장본인이 이 사람이기 때문. 그렇기에 회사의 vision이 2년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요즘, 만나서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CEO가 아닌, 방향을 설정하는 Board의 Chairman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내가 이해하고 있는 회사의 달라진 방향이 맞는 건지. 

이 문제에 대해 내 보스로부터 답을 구하려 시도했으나 얻지 못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내게 우려를 갖게 했다. EVP가 자신있게 설명하지 못하는 회사의 방향이라니. 그런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쉽게 만들 수 없는 자리인만큼 모든걸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사내정치가 심해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느려진 회사의 속도와, 회사의 vision이 바뀐 것 같다는 우려까지.  특히 두번째 이유 때문에 이곳을 떠나 다른 job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속내까지 모두 이야기 했다. 

나눈 이야기들을 여기에 옮길 수는 없지만 그가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는 건 말할 수 있다. 설명은 납득했고 이해도 가니 이제 남은건 내 고민이다.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과, 그래서 내가 그 길을 함께 걸을 것인가 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