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닌 날
플로리다 여행을 와있지만 매일 밤부터 새벽까지 맥북을 켜놓고 일을 하고 있다. 휴가는 휴가고 일은 일. 어쩌겠나.
사실 내가 휴가 기간 메신저와 이메일을 일절 확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불편해 할 일은 없다. 그저 내가 내 포지션 때문에 내 일이 걱정되어 챙기는 것 뿐. 그리고 솔직히 휴가 갔다고 해서 해야 할 일 잘 진행이 안되면 누가 대신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일을 하다 문득 친한 후배이자 직장 동료 생각이 나서 카톡으로 안부 인사를 건냈다. 플로리다로 휴가 온거 자랑도 하고, (하지만)휴가 와서도 자정 넘어까지 일하는 신세 한탄도 하고, 미국 왔다고 업무량이 줄어드는건 아니라는 하소연도 할 겸 해서. 그런데 돌아온 답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병이 나서 석달간 휴직을 들어갔다는 이야기. 항상 미련스럽게 다르게 말하면 성실하게 일하던 그 친구 업무 스타일 생각이 나서 순간 짜증이 치솟았다.
"내가 그렇게 일하지 말라고 했잖아! XX!"
그런데 실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이가 십년이상 차이 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인생의 선배인양.. 함부로 조언을 하고 싶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상황 자체가 나로 하여금 할말이 없게 만들었다.
사는거 참 어렵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더니 요즘은 꼭 그런것만도 아닌가보다. 일이 생겨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연락을 못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