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관리
뒤늦게 전주인이 집 뒷마당 pool 을 위해 설치해 놓은 이런 저런 시스템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반대로 하나씩 고쳐야 하는 부분들도 나온다.
일단 지금 당장 당면한 가장 두번째로 심각한 문제는 수영장에 설치된 두개의 펌프중 pressure cleaner 와 연결된 펌프에서 물이 새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걸 손보려다 연결된 PVC 파이프가 깨졌다는(정확히 말하면 똑 부러졌다는) 것.
수영장과 직결된 파이프였기에 부러지자마자 바로 수영장의 물이 부러진 파이프를 통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필터의 배관 스위치를 closed로 옮겼는데도 계속 물이 쏟아지는걸 보고 수영장과 연결된 파이프라 수압으로 물이 나오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일단 물을 틀어 막는 다른 밸브가 주위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보다 이런 상황에서 침착한 아내를 불러내렸다. 물이 쏟아져 나오는 파이프를 가리키며 왜 저렇게 됐는지, 물을 잠글수 있는 밸브가 없다는 것과 내가 지금 당황해서 침착하게 생각하지 못하니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등등을 설명했다.
펌프실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을 일단 밖으로 돌리는게 우선인 것 같다며 아내가 펌프실에 있는 호스들을 이용해서 응급 조치를 하는 사이 나는 수영장을 둘러보며 수면의 변화가 있는지, 어디에서 물이 흡입되고 있는지를 찾았다. 다행이 수영장 바닥이 아닌 벽면의 물 순환 펌프와 연결된 출수구를 통해 물이 거꾸로 유입되고 있는걸 손을 집어 넣어 확인했다.(물이 흡입되고 있는 압력이 느껴졌다). 내 설명을 들은 아내가 고무 마개를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했고 수영장 closing 도구들을 뒤져서 고무 마개 두개를 찾아 끼웠다. 잠시 후 아내가 깨진 파이프에서 뿜어져 나오던 물이 줄어든다는 확인을 해줬고 그제야 숨을 돌렸다. 입고 있던 청바지도 젖었지만 팔 길이 만큼 아래에 있는 출수구를 틀어 막느라 손을 집어 넣었던 탓에 셔츠도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이왕 이렇게 된거 문제의 펌프를 끄집어 내서 자세히 관찰하니 역시나 플라스틱으로 된 연결 부위, 정확하게는 volute cover에 균열이 가 있었다. 이러니 물이 샐 수 밖에. 교체할 부품을 찾기 위해 모델명을 확인하니 Polaris의 PB4-60 펌프였다.
새 부품을 주문하고나서 보니 굉장히 좋은(그러니까 비싼) 펌프였다. 이전 주인이 정말 집 여기저기 많은 돈을 들였었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된.
어쨌든 주문한 부품은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도착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지금 이대로 기다리며 있을 수는 없는게, 깨진 파이프가 수영장 필터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는 탓에 필터를 가동시키면 물이 역류해서 필터를 돌릴 수가 없다. 하루 7시간씩은 돌려야 하는 필터를 전혀 못쓰면 아마 며칠만에 녹조가 창궐할게 뻔한데 그렇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쨌든 당장 내일 홈디포에서 연결 관을 좀 사서 일단 우회로를 만들거나, plug 를 단단히 끼워 놓거나 해야 할 상황.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정해졌는데 그래서 어떤 파이프 부품을 사서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내와 도면 그려가며 아침에 토론을 좀 해봐야 할 듯.
수영장 관리하고 해 봐야 청소나 하고 약품이나 넣고 할 줄 알았지 이런 배관과 펌프 수리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 귀찮. 역시 수영장 딸린 집은 내 성격에 좀 무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