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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g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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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이웃 가정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어른들이 식사 테이블에 둘러앉아 와인을 마시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우리 집 사내아이 셋, 그 집 사내아이 넷 도합 일곱명의 아이들이 온 집안을 뛰어 다니며 놀았다. 닌텐도로 게임도 했다가, 보드 게임도 했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다행이 집을 부수지는 않았다는. 그런데 날이 어두워져서 밖에서 놀기는 애매하고.. 해서 집 안에서 놀던 어느 순간, 모든 아이들이 모여서 술래잡기 처럼 보이는 놀이를 시작했다. 그런데, 규칙이 뭔가 이상했다. 술래잡기로 본 이유는 중간중간 말 없이 tag 을 하는 상황이 있고 tag을 당한 아이는 뭔가 굉장히 아쉬워 하더라는. 그런데 뛰어 다니지 않고 말 없이 그렇게 놀다 중간중간 서재에 다들 모여서 뭔가 한참 이야기도 하다 흩어지는 등 내가 아는 술래잡기가 아니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Among us 를 했다고. 그제야 이해가 갔다. 재미있었을 것 같은게, 우리 집이 반층씩 올라가는 구조여서 안방이 혼자 쓰는 꼭대기 층을 제외 하더라도 층이 네개나 되고, 각 층마다 방 또는 방처럼 고립된 공간들이 많다. 그 공간들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게임을 한 건데, 내가 어렸을 때 했던 마피아를 찾는 게임을 몸으로 뛰어 다니며 했으니 재미가 없을리가 없었다. 아이들이 모두 흠뻑 젖을 만큼 즐겁게 게임을 했다.  어른 입장에서도 좋았던 점은, 이 게임의 특징상 굉장히 조용하게 진행이 됐다는 것. 중간중간 서재에서 자기들끼리 범인이 누군지 토론을 할 때만 살짝 시끄러웠지만 서재 안에서 시끄러운 것이니 들어줄 만 했다.  나중에 정리하며 보니.. garage에 꾸며 놓은 내 Vision AI 테스트 세팅이 엉망이 되어 있기는 했으나.... 일단 부서진 건 없으니 이 정도면 만족. 남자아이들 7명이 4시간을 놀았는데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하다. 다만, 다음엔 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공간들은 미리 치워놓는 걸로. 

주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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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가족들이 눈을 뜨기 전 이른 아침. 서서히 밝아오는 동쪽 하늘을 창문으로 확인한 뒤 조용히 거실로 내려와 주섬 주섬 짐을 챙겨 라이딩 나갈 준비를 했다. 요즘은 토요일 정오를 전후로 있는 세 아이들의 수영 클래스 라이드를 하느라 멀리까지 다녀오는 장거리 주말 라이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오늘은 오후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아침 말고는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 아쉽지만 어제 저녁, 한주의 마무리 행사 처럼 즐기는 Friday wine 을 마시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해가 뜰 무렵 좋은 컨디션으로 잠을 깰 수 있었다.  라이딩 나갈 때면 이래저래 챙길게 많다. 자전거 위에서 먹을 걸 챙기고, 이온 음료를 타서 만들고, 사이클링 컴퓨터와 골전도 이어폰을 챙기고, 스포츠 고글을 챙기고, 지갑과 휴대폰까지 말 그대로 주섬주섬이다. 그런데... 조용히 움직인다고 움직였음에도 아침 귀가 밝은 첫째가 그 소리를 들었나보다. 자기 방 문을 열고 나와 거실로 내려오더니 아침 인사를 한다. 같이 운동 나가겠냐고 물어보니 싫단다. 어제 마무리 못한 스크래치 코딩을 마무리 해야 한다고. 학교 숙제는 아닌데 친구들과 나눠서 작업하기로 한게 있는 듯 이번주 내내 숙제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이 녀석은 친구들과 같이 스크래치로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둘째는 Zoom으로 친구들과 간혹 연결해서 이야기 만들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만드는 이야기들은 종종 그림을 추가해 작은 책을 만들어 막내에게 선물하고 있는데 막내는 그런 둘째형이 세상에서 제일 좋단다. 간혹 막내가 그 책을 들고와서 낭독해 주기도 한다. 나가서 농구 하는게 친구들과 어울리던 전부였던 내게 인터넷을 기반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이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Covid-19 이 세대를 반세대 정도는 앞당긴 것 아닐까 싶기도. 어쨌든 아빠의 제안이 끝나기도 전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싫어요" 하는 녀석의 반응이 아빠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

백신 접종

느낌으로는.. 미국은 Covid-19 백신이 남아 도는 듯 하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중 특별하게 선호하는 백신이 있는게 아니라면 그냥 오늘 예약하고 내일 맞을 수 있다. 아내는 그래서 오늘 맞으러 다녀 왔고 나는 업무 일정 때문에 다음주에 맞기로 했다.  미국에 백신이 남아도는 상황이라는 더 확실한 증거는 알래스카에서 나왔다. 알래스카주는 관광객들에게(내국인 외국인 관계 없이) 공항에서 백신을 놔주는 관광 프로그램을 며칠 전 발표했다. 입국할 때 백신 놔주고 2차 접종까지 알래스카에 머물면서 관광을 즐기다 출국 전 맞고 나가라는 뜻. (알래스카는 자가격리 기간이 대단히 짧다. 아니다 아예 없었던가... 암튼.)  그런데 이런 상황을 한국에서 부러워 하는 듯 하다. 내 생각에 그럴 필요가 없는데. 미국은 방역에 실패했기에 백신 말고는 답이 없어서 도박을 했을 뿐이다. 백신을 1년만에 개발했다고 칭찬을 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거의 모든 과정을 스킵할 수 있게 풀어버린 트럼프 정부의 도박이 있었다. 결과가 좋았으니 망정이지 사실 벼랑끝 마지막 선택이었다. 백신 부작용으로 죽으나, Covid-19으로 죽으나 그게 그거 아니냐는 자포자기였다고 할까. 하지만 백신을 이렇게 맞고 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매일 수백명이 죽어가고 있고 감염자는 수만명씩 나온다. 한달이나 일주일이 아니라, 매일 그렇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56만명을 넘었다. 당장 오늘 마트를 간다면, 아무리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쓴다 해도 한국에서 마트에 가는 사람보다 내가 Covid-19에 감염될 확률이 비교할 수도 없이 높다. 뭘 그리 한국 정부가 잘못했고 미국 정부가 잘했는가. 무엇보다 백신의 국가별 분배, 아니 거래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믿지 않는다. 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미국이 백신이 남아서 관광객들에게 접종해준다고 할 정도인데 다른 나라들은 그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은, 정상적인 수요-공급 상황이 아니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기에 국가간 파워게임이 되어 ...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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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넘어 오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겠구나 하는 생각까지는 했는데, 붕어빵을 만들어 먹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뭔가 맛있는 간식을 항상 찾는 둘째의 성화에 못이겨 아내가 붕어빵 틀을 주문했다. 그러더니, 몇 번의 실패 후에 정말 한국에서 사 먹던 맛의 붕어빵을 만들어 냈다. 신기해라. 어쨌든 아이들의 폭풍 흡입과 칭찬에 아내의 어깨가 10cm 정도는 올라갔다.  그런데, 맛있기는 정말 맛있다. 이게 원래 이렇게 맛있었나?  

인종 차별 인지 감수성

성 인지 감수성 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하는 행동이 성차별/희롱/폭력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이런 부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굉장히 중요한 단어인게, 어릴때부터 교육을 꾸준히 받지 않으면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는 성차별 또는 성폭력이 된다는 걸 모르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런 사람은 주위에서 아무리 타이르고 설명을 하더라도 쉽게 납득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그런 의도를 갖고 한 행동이 아니니까. 성폭력을 행사할 생각도 없고, 성희롱을 할 생각도 없었는데 자기를 보고 남들은 그렇다고 하니 본인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일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성희롱/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 자체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본인이 깨닫지 못한 것 뿐이니까.  그리고, 한국 사람 대부분이 부족한 감수성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인종차별 인지 감수성. 반만년 단일민족이라는 역사를 가진 덕분에 한국 사회는 인종 차별과 배척이 뭔지 알 기회가 없었다. 대학생 때 요즘 단어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업 지도 봉사를 하면서 겪은 한국인들의 인종 차별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 더 기가 막힌건, 그들은 자기가 인종 차별을 하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일부' 한국인들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대다수가 인종차별을 하거나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이 그랬다. 심지어 나 역시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 중 일부가 인종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깨달았으니까. 그런 한국인들을 미워하거나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던게, 앞서 말했지만 한국의 역사 자체가 인종 차별 인지 감수성을 키울 기회가 없는 그런 역사였으니까. 그로부터 20년이 더 지난 지금은 달라졌을까? 5백명의 난민이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한국 사회가 보여준 히스테리는 아마도 그 답이 될 듯 하다. 한국 사회가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거나,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지...

이메일 통한 블로그 내용 전달 기능 중지(From July 2021)

Google feedburner 팀이 2021년 7월부터 블로그 글을 이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기능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냈다. RSS feed 는 여전히 지원 한다지만, 요즘 누가 RSS reader를 따로 이용해서 블로그를 구독할까 싶다. 10년 전에도 그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니 지금은 더 모르겠지. 구글블로그 같은 불친절한 글쓰기 플랫폼이 확실히 시대에 뒤쳐졌고 저물어 간다는 증거겠지만 그래도 기능 자체를 없애는 건 아쉽다. 특별한 프로그램의 도움 없이도,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내 글을 읽고 싶어하는 이들이 편하게 글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었는데.  더 좋은 글쓰기 플랫폼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구글블로그를 20년이나 유지했는데 이제와서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고 싶지도 않고, 옮길 엄두도 나지 않는다. 몇 해 전부터 계속 하고 있는 고민이지만 여전히 결론은 없다. 

The Meritocracy T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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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시작해서 정말 숨도 못 쉬고 읽어 나가고 있다. 내일부터는 평일이라 책을 좀 멀리하고 일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  일단, 극단적인 주장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100% 동의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진리라고 통용되는 관념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데 점잖게 공자왈 맹자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점에서 그런 극단적인 시선과 주장이 크게 불편하게 와닿지 않는다. 지나친 극단적 주장에 대한 판단을 잠시 옆으로 돌려 놓고 나면, 나머지 주장들에 대해서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애매하게 맴돌던 몇가지 내 생각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로 꿰어지는 느낌을 받고 있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좀 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간만에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