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이라고 이야기 할 만큼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종종 배추를 사다 김치를 담가 먹는다. H mart에 가면 배추를 6포기 단위로 포장해서 판매하는데 그렇게 6포기를 사 와서 김치를 담그면 그래도 두달은 먹는다. 원래 한국에 있을 때 조차 이 정도로 김치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리고 미국에서 마땅히 먹을 한식이 없다보니 김치를 재료로 한 음식을 자주 하게 되서 소모량이 많다. 이민 준비를 하면서 미국에 넘어오면 김치 정도는 직접 담가 먹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식 아니면 밥 먹기 싫어하는 둘째 덕분에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다가왔다. 하긴 작년 여름에 홈디포에서 장기 보관형 냉동고를 하나 사다가 온도 조절기를 연결해서 김치 냉장고를 만들어 놓은 덕분에 6포기 김치를 해서 넣어놔도 별로 걱정이 없다는 점도 기여를 했을테고. 이 150달러짜리 김치 냉장고(?)가 우리집 식상활 질 향상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어제 오후에 사온 배추를 저녁때 절여서 김치를 담그는 것까지 한번에 달렸는데,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아내와 뒷마당에서 모닥불도 피워놓고, 음악도 틀어 놓고, 빵(무려 파리바게뜨!)을 뜯어 먹고, 라면도 끓여 먹으며 밤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문득 그런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서 살고 있었을 때 앞으로 몇년 뒤에 당신들은 미국에서 클래식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고, 모닥불을 쬐며, 뒷마당에서 배추를 절이고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으면 아마 크게 웃었을 거라고. 그렇게 놀며놀며 김치 담그는 일을 마무리 하고 보니 어느덧 자정. 덕분에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졸리다. 오늘은 꼭 9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