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day

손이 다 나을 때 까지는 자전거를 타는 대신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건, 아무리 자전거 타면서 무릎이 좋아졌다고 해도 군시절 다친 이후 평생을 괴롭히고 있는 오른쪽 무릎이 잘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점. 가끔 가벼운 달리기를 하면서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을 때도 괜찮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달리는 자세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서 달릴 때 몸에 충격을 많이 받는 것도 문제였고. 그러다 Runday 라는 한빛소프트에서 만든 달리기 앱이 초보들 트레이닝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써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 집을 나와 동네 공원에서 운동하면서 처음 사용해 봤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속도, 인터벌 같은 페이스 조절부터 달리는 자세 조언까지 운동하는 내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들을 가상 트레이너가 끊임없이 떠들어서 심심할 틈도 없었다. 좀 더 이용해 본 뒤에 평가가 달라질 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 앱의 가이드대로 운동 스케쥴과 달리기 시간을 맞춰 봐야겠다. 




그런데 달리던 중 하늘이 너무 좋아서 멈춰 사진을 찍으려는데 누군가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스쳐 가면서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Beautiful! Smile!"

깜짝 놀라 돌아보니 처음 보는 할아버지였는데 제대로 복장을 갖추고 로드 바이크를 탄 채 흰 수염을 휘날리며 내 옆을 지나쳤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날 보며 웃고 있었다. 아마 그 분도 하늘이 너무 멋지고 운동하기 좋다는 생각을 하셨겠지. 빠르게 멀어지는 그 분의 뒷모습에 대고 나도 크게 화답했다. 

"Sure! Smile!"

내가 건넨 화답을 들었다며 오른 손을 들어 흔드는 그 분을 보며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미국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끼리 인사하고 cheer up 하는게 놀랄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스칠때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라이더들끼리 마치 하이파이브를 하듯 왼손을 들어 손바닥을 서로 보이는 것도 기분 좋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옆을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거나 오른손 엄지를 치켜세워 보이고 지나치는 것도 좋다. 로드 러닝을 하는 분들을 보면 서로 스칠 때 손을 들어 인사하며 활짝 웃는다. 

이런 인사를 주고 받을 때 마다 일종의 동질감을 느낀다. 너도 열심히 사는구나. 그래, 우리 이렇게 계속 열심히 살자. 힘내라. 같은 말을 주고 받은 듯 한 느낌. 늘 생각한다. 여기서 운동하며 마주치는 사람들 중 나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이렇게 멋진 미소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이들의 심성이 못될 수가 없다. 

그나저나... 달리기 자세를 좀 고치고 페이스를 조절할 줄 알게 되면 무릎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동안 자전거 타면서 건강해 졌을테니..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