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지난 일요일, 여름 휴가를 받지 못했던 대신에 겨울 휴가를 받은 아내와 정말로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갔다.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데이트를 했던 곳이 바로 인사동 이었으니 나름대로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찍은 필름을 오늘서야 현상하고 스캔을 했다.)

밤의 인사동은 낮의 인사동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낮의 인사동이 활기참과 북적거림이라면 밤의 인사동은 그 북적거림은 여전하되 사람이 만들어 내는 북적거림을 압도하는 인사동 특유의 분위기가 거리를 잠식한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인사동을 좋아한다. 옷과 숄을 하나씩 사고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왜 평소에는 그렇게 여기에 나오는 것이 어려운지.

이날 쌈지길을 처음 가봤다. 말로만 듣던 쌈지길. 내부를 뒤덮은 우산들이 눈길을 끌었다. 건물의 각 층을 계단이 아닌 나선형 복도를 돌아 올라가게 되어 있는 것과 그 복도를 끼고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배치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인사동에 오면서 거리에서 보는 것이 아닌 건물 내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무척 아쉬웠었는데 그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순수하게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밤에 들어갔기 때문에 노출을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점. 그래도 이날 얻은 소득이라면 1/30 에서 흔들림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는 것. 조리개를 좀더 조일 수 있었다면 좀더 다양한 컷을 담아볼 수 있었을 텐데 최대개방에 가깝게 조리개를 열지 않으면 1/30 아래로 셔터속도가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 찍은 많은 사진들이 노출 부족으로 인해 이상하게 나오거나 무리하게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 구도를 잡아서 이상하게 나와서 무척이나 속상했다.
쌈지길에서 나와 우정이와 정화를 만나서 함께 귀천을 들렸다. 귀천에 처음 와본다는 두 동생들에게 천상병 시인과 귀천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 하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두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다. 필름이 다 되서 이때의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필름을 넣어서라도 새로 확충한 인사동의 두번째 귀천 매장과 목순옥 여사님의 사진은 찍어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유용한 정보. 쌈지길 지하에 있는 두부요리 전문 식당(이름은 생각 안남)의 순두부와 청국장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맛이 좋았다. 다음에 인사동에 가면 꼭 식사시간을 맞춰서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ps
지금은 퇴근후 족욕을 하면서 노트북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족욕기와 노트북.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는 두 사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밤의 인사동은 낮의 인사동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낮의 인사동이 활기참과 북적거림이라면 밤의 인사동은 그 북적거림은 여전하되 사람이 만들어 내는 북적거림을 압도하는 인사동 특유의 분위기가 거리를 잠식한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인사동을 좋아한다. 옷과 숄을 하나씩 사고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왜 평소에는 그렇게 여기에 나오는 것이 어려운지.
이날 쌈지길을 처음 가봤다. 말로만 듣던 쌈지길. 내부를 뒤덮은 우산들이 눈길을 끌었다. 건물의 각 층을 계단이 아닌 나선형 복도를 돌아 올라가게 되어 있는 것과 그 복도를 끼고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배치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인사동에 오면서 거리에서 보는 것이 아닌 건물 내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무척 아쉬웠었는데 그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순수하게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밤에 들어갔기 때문에 노출을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점. 그래도 이날 얻은 소득이라면 1/30 에서 흔들림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는 것. 조리개를 좀더 조일 수 있었다면 좀더 다양한 컷을 담아볼 수 있었을 텐데 최대개방에 가깝게 조리개를 열지 않으면 1/30 아래로 셔터속도가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 찍은 많은 사진들이 노출 부족으로 인해 이상하게 나오거나 무리하게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 구도를 잡아서 이상하게 나와서 무척이나 속상했다.
쌈지길에서 나와 우정이와 정화를 만나서 함께 귀천을 들렸다. 귀천에 처음 와본다는 두 동생들에게 천상병 시인과 귀천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 하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두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다. 필름이 다 되서 이때의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필름을 넣어서라도 새로 확충한 인사동의 두번째 귀천 매장과 목순옥 여사님의 사진은 찍어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유용한 정보. 쌈지길 지하에 있는 두부요리 전문 식당(이름은 생각 안남)의 순두부와 청국장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맛이 좋았다. 다음에 인사동에 가면 꼭 식사시간을 맞춰서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ps
지금은 퇴근후 족욕을 하면서 노트북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족욕기와 노트북.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는 두 사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