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마지막 사진
거의 두달만에 필름을 현상했다.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고 찍는다고 해도 한두컷 찍는 수준이라 24장이나 되는 필름을 소모하기까지 무척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카메라 가방에 넣고 다니는 수첩의 기록을 보면 이 사진은 12월 23일에 찍은 사진이고 2006년도의 마지막 사진이었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도 무척 마음에 든다. 의도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찍을때 기대한 것과 현상물이 조금씩 다른 것도 필름 카메라의 매력이니 불만은 없다.
오늘 현상한 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작정하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찍은 사진보다는 그냥 내킬때 카메라를 꺼내들고 한두컷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 그리고 뜻밖에도 결과물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사진도 그렇고 밤 늦게 연구실을 내려오면서 찍은 가로등 사진도 그렇고.
어쨌든 오늘 카메라속에 두달째 들어 있던 필름을 꺼내 현상해서 치우니 속이 다 시원하다. 내일부터는 다시금 2007년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니기 시작하겠지.
찰칵.
디지털카메라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필름 카메라 특유의 셔터막 스치는 소리와 진동. 그 소리와 진동이 나는 너무나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