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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회사를 그만둔지 석달이 됐다. 그 중 한달은 미국 넘어올 준비 하느라 이것저것 처분하고 알아보는 시간이었고, 나머지 두달은 미국 넘어와서 정착을 위해 좌충우돌 하는 시간이었다. 전 회사 동료가 연락을 해서 이야기 하다 회사 그만둔지 석달이 된걸 깨달았다. 난 벌써 아득한 먼 옛일 같은데... 이제야 석달이라니. 다음주 부터는 Georgia Tech College of Computing 에 Visiting scholar로 나간다. 이번주에 ID카드를 만들고 있는데 차주부터는 사용 가능하겠지. 연구 테마는 AI 쪽인데... 연구 자체도 재미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이 동네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넘어온 이후 처음으로 무언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좋은 쪽으로의 변화이기를.

Paw Pa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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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막내를 씻기면서 대화하다 막내가 웃음이 터져서 깔깔거리며 숨도 잘 못쉴만큼 재미있어 하는 일이 벌어졌다. 막내 말에 따르면, "아빠가 자꾸 paw patrol 을 웃기게 말해서 자기를 웃긴다" 는 것. 진실은... 아무리 TV에서 나오는 발음과 똑같이 발음하려고 애써도 아이가 자꾸 "왜 웃기게 발음하냐" 면서 깔깔댔던 것. 아이의 발음을 들어보면 내가 하는 발음과 확실히 좀 다르다. 이것 참...  어쨌든, 끝까지 아빠가 자기를 웃기려고 장난쳤다고 생각해서 즐거워 했던 막내를 진정시키고 재우느라 에너지를 제법 써야 했다. 앞으로 점점 더 이런 갭이 벌어지겠지? 지금 당장의 해결 과제는, 선생님들이 써서 보내는 영어 '필기체' 에 익숙해 지는 것. 쓰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일단 잘 못 읽겠다. 필기체를 공부한 적이 없어서..

하루

어제는 아득하고 오늘은 절박하고 내일은 지루하다. 추억이다, 꿈이다 여러가지 단어로 설명하려 하지만 사실상 우리는 오늘만을 살아가는 존재. 오늘의 아픔과 즐거움은 어제라고 불리는 순간이 되면 아득해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과거가 될 것이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은 그저, 멀리 있는 지루함이다. 이렇게 또다시 하루를 넘긴다.

잉글링(Yueng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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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컬 맥주인 잉글링(yuengling).  주종을 따지자면 라거인데 황금색의 투명한 라거들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반해 이 맥주는 색이 진하다 못해 메이플 시럽처럼 오랜지색 가까운 색이 난다. 그래서 amber bear라고도 한다. 보리, 홉 이외에 옥수수도 (조금 많이) 들어갔기 때문인데 덕분에 제조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진한 색을 얻었다. 옥수수가 들어간 맥주 특유의 부드러움은 덤. 뉴저지 지역의 펍 메뉴판에서 고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가격의 맥주중 하나지만 부드러운 목넘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맥주로 꼽힌다. 2015년 겨울 뉴저지 장기 출장때 현지 직원이 불금을 누리게 해주겠다면서 뉴저지에서 세손가락에 꼽히는 맥주집(+소세지 집)에 데려가서 소개해 준 맥주.  미국에서 마시고나서 인상에 깊게 남은 술 중 하나.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막상 뉴저지 한복판에 있는 뉴욕에서는 접하기 어렵다. 브루클린 양조장들의 입김이겠지. 아니면 옥수수가 첨가된 미국식 맥주로는 독일 이민자들이 주류가 되서 만드는 정통 브루클린 맥주의 산을 넘기 어렵거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맥주라고 우습게 보다 다음날 점심때 깨어나게 되는 Brooklyn buzz bomb를 소개해볼 예정. 물론 그걸 애틀란타에서 판다면...) 그래도 난 Buzz bomb 보다는 Yuengling이 더 좋다. 전 세계적으로 필스너류의 톡 쏘는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탓에 뉴저지 외에 다른 지역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다. 원래는 저녁때 마시려 집 앞 파머스 마켓에 the prisoner 를 사러 갔었는데 와인보다 맥주가 갑자기 땡겨서 맥주 코너로 갔다가 "외인 코너에 The prisoner 를 가져다 놓는 술 취향이면 이 가게 술 담당자는 잉글링도 좋아하지 않을까?" 란 생각에 찾아봤는데 있었다. 부드러운 목넘김을 사랑하는, 누구냐 넌. -_-b 여튼 이 아파트를 계약하길 잘했다.  -_-

미국에서의 첫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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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키 주까지 8시간을 운전해 와서 캠핑을 하고 있다. 아침 산책 중 우리 텐트를 한 컷. 정말 인상 싶은 캠핑장. 이렇게 공간이 여유로우면서도 숲속에 파묻혀 있는 캠핑장이라니. 아침에 텐트주위 새 소리만 서너가지에 밤사이 풀벌레 소리는 장마비처럼 들렸다. 아침에 보니 캠핑장에 토끼도 돌아다니네. 그리고 어제 저녁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연 상태에서의 반딧불이를 봤다. "반딧불이 처음 봐요.." 하며 홀린듯 바라보던 첫째의 말에 "아빠도 자연속에서는 처음 본다.." 하곤 옆에서 한참 봤다. 곤충 전시관 같은 곳에서 보는 것과 다른 느낌. 캠핑 오길 잘 했어. 

The Pris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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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risoner Wine company를 있게 한 The prisoner. 글자 그대로 이 와인의 이름이 와이너리의 이름이다. 2016년 2월에 클리블랜드에서 처음 마셔보고는 반해서 이후에 비싼 세금까지 물어가며 한국으로 두번이나 항공 특송 시켜서 마신 와인.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인생 와인이 있는 법인데 내게는 이 와인이 바로 그렇다. 한병에 수십만원짜리도 마셔 봤지만 아직 살면서 고작 한병에 40달러 정도 하는 이 와인보다 더 내게 잘 맞는 와인은 만나지 못했다. 아주 인기가 많은 그리고 많이 팔리는 와인은 아니라서 애틀란타에서는 Total Wine 이라는 제법 큰 와인샵에나 가야 구할 수 있는 와인인데 미국에 와서 제대로 와인 쇼핑을 할 시간이 없어서 마시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아파트 단지하고 바로 붙어있는,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Farmer's market에서 팔고 있었다.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한병 집어왔다. 그리 고 식구들이 모두 잠든 이 시간에 저녁삼아 먹는 비스켓과 아보카도와 함께 놓고 한 잔 즐기고 있다. The prisoner는 진판델 종 포도를 메인 베이스로 해서 만든 블랜디드 와인인데 탄닌의 톡 쏘는 신 맛이 약해서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의외로 알콜의 함유량은 높은.. 그래서 입안에 머물다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은 매끄럽지만 빠르게 취기가 오르는.. 그런 매혹적인 와인이다. 마시다 보면 그 매끄러운 맛과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많이 마시게 되고, 빠르게 하지만 부드럽게 올라오는 취기에 어느 순간 마음의 빗장이 느슨해지는 그런 와인이라고 할까.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수도 없고 구한다 해도 비싸다. 내가 찾아본 최저가는 병당 12만원. 그나마도 당시에 품절이었다. 아마도 블랜디드 와인 보다는 한종의 포도로 만든 와인을 높게 평가하는 한국의 와인 문화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을거라고 예상한다. The prisoner를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다니. 미국에 오길 정말 잘했다.  -_- 여하튼,...

기사단장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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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그림을 완성하지 말았어야 했다. 구덩이는 그대로 두었어야 했다…' 문득 떠 오른 기사단장 죽이기의 한 구절. 책이 오면 한번 더 읽어봐야지. 느낌이 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