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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에 홈오피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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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에 있는 큰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알고 보니 이 나무 꽃가루에 막내가 알러지가 있었다는. 눈이 내리면 정말 멋진 풍경을 선물했던 나무지만, 이 집에 온 뒤 매년 이 나무의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 코 안이 부어 코로 숨을 쉬지 못해 괴로와 하는 막내를 매년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아내와 상의 끝에 베어내기로 했다. 대신 나무를 베어낸 뒤 그 자리에 아내와 내 홈오피스로 사용할 mini pod를 하나 들이기로 했다. 책상 두개, 의자 두개, 책장 하나, 그리고 협탁 하나 들어갈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로. 업체와 모델도 모두 정했다. 그렇게 아내의 책상과 컴퓨터 등을 뒷마당 홈오피스로 옮기고 나면 아내가 오피스로 쓰고 있던 서재를 침실로 바꿔서 둘째나 셋째에게 주기로 했다. 이러면 세 아이들 모두 자기 방을 하나씩 갖게 되는 셈. 침실로 바꾸면서 전기 공사를 좀 해야 해서 돈 쓰는 김에 개러지 쪽으로 전기차 충전을 위한 240V outlet도 만들려 한다. 당장은 쓸 일이 없지만 언젠가는 필요해질게 뻔하니. 나무 제거부터 시작해서 몇달짜리 프로젝트가 될 예정.

2023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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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마지막 날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짧은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나는 출근을 하기는 했으나 사무실에서 회사 업무의 마무리를 하고 있다.  2023년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다. 좋았던 해로.  2024년에도 이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기를. 나도, 아내도, 아이들도.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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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파스타에 눈을 뜬 느낌. 이게 가만 보니까 볶음밥 혹은 비빔밥과 같은 개념이다. 유명한 레시피들은 분명 있지만(한국 돌솥 비빔밥 하면 생각나는 것과 같은..) 그걸 따르지 않는다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간단히 말해 면 삶은 뒤 뭐가 됐든 이거저거 넣고 휘적거리면 맛있는 파스타 한 접시가 된다. 냉장고 뒤져서 있는 반찬 꺼내 밥과 함께 볶거나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비면 맛있는 볶음밥이나 비빔밥이 되는 것 처럼. 오늘 아침은 마늘 한 움쿰을 기름에 먼저 볶아 놓은 뒤 잘 삶은 pappardelle면과 잠깐 같이 볶아 주고, 먹고 남아 있던 고추참치 통조림 넣고, 치즈 넣고, 버터 넣고, 매운맛 소스 조금 넣고 휘적휘적.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으나, 여튼 맛있다.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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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큰 비가 "또" 왔다. 오래 사신 동네 분들 이야기로는 평생 몇 번 보지도 못했던 큰 비가 지난 몇년은 매년, 그것도 여러번 오는 것 같다고. 명백한 기후 변화의 흔적. 내가 사는 지역은 어찌 보면 협곡 같은 지형이라 큰 비가 오면 침수가 될 확률이 있다. 물도 잘 빠져 나가지 않고. 다행이 우리 동네는 첨부한 이미지의 붉은색 원... 어찌 보면 섬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비가 와도 도로가 잠기거나 집이 잠기는 피해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출퇴근은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회사가 파란색 원 북쪽 경계에 있어서 침수 지역을 지나지 않고는 출퇴근이 어렵다. 일부 도로만 잠겨서 어찌어찌 갈 수는 있는데 구글맵이 없었더라면 아마 차단된 도로와 도로 사이에서 엄청 우왕좌왕 했을것 같다. 파란색 원에 들어 있는 동네는 평지에 가깝고 당연한 말이지만 교통도 편해서 살기 좋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제는 폭우가 올 때마다 빗물이 흘러나갈 곳이 없는 저지대라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수십, 수백년 동안 상시적으로 침수가 되던 지역이 아니라 배수 시설도 변변찮은 데다, 비구름이 툭하면 양쪽의 높은 산 사이에 갖혀서 여기에서 비를 왕창 쏟아 붓는 탓에 매번 비 피해가 심각하다. 내가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었는데 지난 3년동안 날씨가 크게 변했다. 어제 동료들과 이야기해 보니 갑자기 침수가 잦아진 지역 집들, 특히 부자 백인 동네로 유명했던 한 타운은 요즘 집을 내놔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인프라를 개선하는건 정말 오래 걸리는 이야기라서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보면 나 같아도 그 동네로 이사가는건 피할 것 같다. 아마 전혀 동네 지식이 없는 이민자나 타 주에서 이사온 사람들이 들어가겠지. 이젠 이사 갈 때 기후 변화도 신경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Happy Thanks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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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giving Day 아침.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Thanksgiving 장식을 했다. 제일 앞에 보이는 향초는 둘째가 지난번 학교 장터에 만들어서 팔고 남은 것들. 고이 모셔 놨었는데 이번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때 켜기로 했다. 호박은 할로윈에 집 앞 장식으로 사용했던 진짜 호박인데 아직 멀쩡해서 계속 사용하기로. 매년 추수감사절마다 여러 가정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고는 했지만 아내와 나 둘 다 집을 이렇게 저렇게 꾸미는 부지런함은 갖추지 못해 그런 부분에서는 매번 밋밋하게 넘어가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 추수감사절은 그러지 말고 집 안과 식탁을 좀 꾸미자고 아내에게 제안을 했다. 아내도 동의해서 이번주에 식탁보나 집 데코레이션을 추수감사절에 맞게 하고 접시와 그릇도 새로 샀다. 거창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정말로 추수 '감사' 절 처럼 보내고 싶어서.. 라는 담백한 이유였다. 며칠전 첫째와 성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아이가 "감사할게 없는데 뭘 자꾸 감사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는 말을 했다. 그 때 아이에게 "아빠는 감사하다고 느끼는 일이 없는 삶을 네가 살고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고 말해줬다. 무슨 소리냐는 아이에게 해 준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늘 마실 물이 없어서 목마름에 고통받는 사람은 누가 물 한컵을 주면 그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느끼겠지만 마실 물이 풍족해서 목마름을 느낄 일 없는 사람은 누가 물 한컵을 줘도 감사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게 당연한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좀 더 멀리서 바라봤을때, 물 한컵에도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삶과 물 한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삶 중 어느게 더 행복하고 원하는 삶일까 생각해보면 1초의 고민도 없이 후자를 고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두 삶 중 하나를 살게 된다면, 후자의 삶을.. 풍족한 삶을 살고 있을때 더 감사해야 할 일 아닐까. 한컵의 물에도 감사한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는 어마...

욕심

욕심을 부려야 할때와 그러지 말아야 할때를 구분하는게 쉽지 않다.  내 나이가 아직 많지 않다는 생각... 그래서 천천히 가도 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고 그 반대의 생각이 들때가 있다. 어느쪽이든 합리적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택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생각이 흘러서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와인을 한잔 하면서 쇼팽의 녹턴 1번과 2번을 번갈아 듣는 저녁.  왜 이리 취기가 빨리 올라오지 않는지. 좀 빨리 취했으면 좋겠는데.

이웃

가까운 이웃을 만들기가 어렵다. 적당히 가까운 이웃이 아니라 부담 없이 교류할 수 있는 친구같은 이웃. 하긴 친구 만드는 것도 어른이 되면 어려운 일이니 친구같은 이웃은 더 어렵겠지.  이웃과 교류가 없냐 하면 그런건 아니다. 교류는 분명 있는데 내가 원하는 그런 교류는 아니다.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없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괜찮은 사람들은 도처에 있다. 나와 내 아내가 사람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잘 모르는게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 어쩌면 지나치게 모난 부위가 많은 우리 부부.. 서로에게는 한없이 순두부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고슴도치나 다름없는 우리 부부의 성격도 원인이겠고. 그래도 살다 보면 언젠가는 생기겠지. 괜히 서두르다 마음 상하는 경우 만들지 말고 느긋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