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하루

집에서 키우는 두 마리의 개들만 컨디션이 좋았던 개천절 휴일이었다.

나는 나대로 심한 감기로 끙끙 앓았고 아내는 아내대로 아파서 하루종일 기운없어 했다. 이번주 들어오면서 계속 그랬으니 오늘이 휴일이었던게 우리 부부에게는 정말 다행이었다고 해야 하는 건지. 두 주인은 얼굴이 하얗게 떠서는 침대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고 집에 있으면서 왜 안놀아 주냐는 초롱이의 짜증섞인 투덜거림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어제 밖에서 사온 죽으로 둘이 끼니를 때우면서 정말 온종일 힘들어서 끙끙거렸다.

다행이 어제 아픈몸을 이끌고 인근 책 대여점에 가서 만화책(이니셜D, 풀하우스) 수십권을 빌려왔기에 심심하진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참 긴 하루가 됐을 터인데. 나는 이제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먼저 잠든 아내는 아직도 안좋은 것 같다. 이번 주말에 대학시절 은사님께 인사가기로 선후배 동기들과 약속이 되어 있다는데 저런 몸을 해서 강릉까지 다녀오는데 무리가 없을지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