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adox of our time in history

오늘 아침 지저깨비님의 글을 통해 일모리 님께서 한국어로 번역하신 The Paradox of Our Age를 접했다. 작년 여름 웹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글인데 지저깨비 님과 일모리 님 덕분에 원 저자가 Dr. Bob Moorehead 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두 분께 감사를 드린다.

작년에 이 글을 번역하려다 포기 했었는데 이유는 바로 The paradox of our time in history 라는 첫 문장 때문이었다.

개인의 자의식은 지나치리만큼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리를 이루고 살아야 하는 인간은 그 태생부터 모순된 존재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리라. 이 때문에 역사(history), 즉 인간이 만들어 온 그 긴 시간동안 매 시대를 살았던 인간과 그 시대의 문명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모순들을 역사속에 기록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에 기록된 그 모순들을 극복했기에 인류의 문명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우리는 우리 시대의 모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우리가 그랬듯이, 지금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모순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만들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들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하여 다음 세대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바로 문명을 이루고 모순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인간' 으로써 지켜야 할 자존심이다.

그러므로 Dr. Bob Moorehead는 The paradox of our time in history 라는 첫 문장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이제 우리 시대의 모순을 해결해야 할 순서가 되었음을 그리고 우리는 분명 이들을 해결하고 우리가 만든 시간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소망과 목표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모순을 안고 있는 우리 시대를 역사속(in history)에 미리 포함 시킴으로써 우리는 반드시 우리 시대의 모순을 해결하고 역사속에서 또 한걸음 나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함께 내비치고 있다. 그러한 의지의 표명 후에 우리가 이해해야 할 우리 시대의 모순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난 이 첫 문장을 도저히 매끄럽게 한 문장으로 번역할 수 없었고 번역을 포기하고 말았다.

어쩌면 핑계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문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가슴벅찬 감동 만큼이나 첫 문장마저도 제대로 번역할 수 없다는 낭패감에 며칠 울적했었기에 일모리 님의 번역문 한 귀퉁이에 번역하려 고민했던이의 단상을 열결해 놓는 것이 좋겠다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일모리 님의 번역은 흠잡을 곳 없이 훌륭하지만 부분 부분에 대한 이런 고민들이 모인다면 좀 더, 어쩌면 원문을 뛰어넘는 글로 발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고민들과 노력들 모두가 바로 우리 시대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