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화물

만 3년만에 사진을 인화했다.

처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봤던 때를 제외하면 이후엔 인화를 하지 않고 현상만 한 후 필름스캔을 통해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모니터로 보는게 고작이었다. 사진관에서 인화하는 비용이 제법 비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차피 웹에 올리고 모니터로 볼 것 굳이 인화를 해야 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료 인화권이 생긴김에 시험삼아 그간 찍은 사진들 중 컬러와 흑백 몇개를 골라 인화를 해봤다.

당혹.

컬러 필름은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흑백은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필름 스캐너로 스캔 된 이미지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약간 조절을 한, 그리고 클럽에서 평이 제일 좋았던 사진은 인화물에선 영 이상했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어떻게 나오나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인화했던 사진의 인화물은 감동이었다.

이렇게까지 느낌이 다르다면 무조건 디지털로 보관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돈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앞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들은 인화해서 앨범으로 보관해야 겠다. 가족 사진은 무조건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