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하는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내 경우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는 시점은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그리고 첫눈 소식이 드디어 들려왔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 아직 눈이 오려면 좀 더 시간이 있어야 할 듯 싶지만 공중파보다 앞서 각 지역의 날씨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날씨를 알기란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해결될 만큼 쉬운 일이다. 그리고 날이 추워지면 당연히 눈이 내리는 대관령 지역보다 중부 이남 지역의 눈 소식이 좀 더 인상적이다. 대관령 눈소식을 들으면 '이번주에는 강릉 처가에 가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대설 지역으로 자리 잡은 충남의 눈소식을 들으면 '겨울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어제 그 지역에 올해 첫눈이 왔다.
드디어, 겨울이 온 것이다.
이번 겨울은 느낌이 남다르다. 유달리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였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남아 있는 겨울이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어학연수나 유학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이민을 나가려는 지인들의 발길이 올 한해 끊임없이 이어졌다. 내 지인들 중 벌써 네 팀이나 이민을 선택했고 어학연수나 유학은 세어 보기도 귀찮을 정도다. 유학을 선택한 선후배 동기들 중 상당수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 말하고 떠났다. 세계적인 경제 대란으로 어렵기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내가 예전에 우려했던 것처럼 이공계 고학력자에게 이민이라는 것은 선택 가능한 옵션들 중 하나일 뿐 결코 힘든 일이 아니다. 물론 현지 정착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리라. 하지만 이미 선택을 했으니 그건 그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중 하나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이왕 선택한 것, 성공해야 하지 않겠나.
한국에 남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이번 경제 위기는 그야말로 찬바람이다. 연구실을 봐도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석사 후배들의 취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취업 걱정 안한 선배들 없었지만 사실 '걱정' 만 했을 뿐 결과적으로는 남보다 수월하게 좋은 회사에 취직들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의 한파는 남다르다. 10년 전 IMF 를 겪은 회사들은 위기 대응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고 그 첫번째 조치로 채용 시장이 얼어 붙었다. 당연한 말이다. 위기에 대비해 체중 조절을 하려면 있는 살 빼기보다 먼저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아예 사람을 적게 뽑거나 안뽑는게 나중에 정리해고를 하는 것보다 비용과 부담 면에서 훨씬 이득일테니.
내년 여름 졸업 예정자로 분류되고 있는 나 역시 이번 추위에 예외는 아니다. 그나마 난 수시채용 대상자라 내가 채용 발표를 검색하고 회사마다 맞춘 입사 신청서를 작성하는 등의 1차적인 조치를 건너뛴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내 경우엔 입사냐 아니냐가 아니라 입사시 연봉이나 처우 등의 조건을 협상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한데 처음엔 입사해주신다면...하는 태도로 굽신굽신 하던 어떤 회사는 채용 시장이 얼어붙자 '그 전공으로 입사할만한 곳이 내년 상황으로 봐서 국내에선 저희 회사밖에는 없지 않나요?' 라는 대담한 발언으로 속에서 불꽃이 튕기게 만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발언을 한 채용 담당자는 내 전공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고 이미 쏟아놓은 말로 그 회사의 생각을 알 수 있었기에 지금 그곳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 있다.
한 곳이 아니라 몇개의 줄을 쥐고 이쪽 저쪽 당겨보는 협상은 간혹 초조해 지기도 하고 약간은 지루하기도 한 협상이다. 내가 한번 조급해하는 눈치를 보일때마다 다른쪽 줄을 잡고 있는 이들의 목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져 최대한 느긋하게 보이려 애 쓰고 있다. 언젠가는 모두 내가 자신의 경쟁사와도 동일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될 텐데 그때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가 궁금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은 어느 회사로 입사할지가 결정이 되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결정 안되고 지루한 그리고 약간은 조바심 나는 겨울을 맞이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사 문제에, 취직 문제. 거기에 더해져 졸업 준비까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겨울만큼 미리 예상 못했던 고민들은 역시나 춥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 아직 눈이 오려면 좀 더 시간이 있어야 할 듯 싶지만 공중파보다 앞서 각 지역의 날씨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날씨를 알기란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해결될 만큼 쉬운 일이다. 그리고 날이 추워지면 당연히 눈이 내리는 대관령 지역보다 중부 이남 지역의 눈 소식이 좀 더 인상적이다. 대관령 눈소식을 들으면 '이번주에는 강릉 처가에 가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대설 지역으로 자리 잡은 충남의 눈소식을 들으면 '겨울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어제 그 지역에 올해 첫눈이 왔다.
드디어, 겨울이 온 것이다.
이번 겨울은 느낌이 남다르다. 유달리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였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남아 있는 겨울이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어학연수나 유학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이민을 나가려는 지인들의 발길이 올 한해 끊임없이 이어졌다. 내 지인들 중 벌써 네 팀이나 이민을 선택했고 어학연수나 유학은 세어 보기도 귀찮을 정도다. 유학을 선택한 선후배 동기들 중 상당수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 말하고 떠났다. 세계적인 경제 대란으로 어렵기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내가 예전에 우려했던 것처럼 이공계 고학력자에게 이민이라는 것은 선택 가능한 옵션들 중 하나일 뿐 결코 힘든 일이 아니다. 물론 현지 정착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리라. 하지만 이미 선택을 했으니 그건 그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중 하나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이왕 선택한 것, 성공해야 하지 않겠나.
한국에 남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이번 경제 위기는 그야말로 찬바람이다. 연구실을 봐도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석사 후배들의 취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취업 걱정 안한 선배들 없었지만 사실 '걱정' 만 했을 뿐 결과적으로는 남보다 수월하게 좋은 회사에 취직들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의 한파는 남다르다. 10년 전 IMF 를 겪은 회사들은 위기 대응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고 그 첫번째 조치로 채용 시장이 얼어 붙었다. 당연한 말이다. 위기에 대비해 체중 조절을 하려면 있는 살 빼기보다 먼저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아예 사람을 적게 뽑거나 안뽑는게 나중에 정리해고를 하는 것보다 비용과 부담 면에서 훨씬 이득일테니.
내년 여름 졸업 예정자로 분류되고 있는 나 역시 이번 추위에 예외는 아니다. 그나마 난 수시채용 대상자라 내가 채용 발표를 검색하고 회사마다 맞춘 입사 신청서를 작성하는 등의 1차적인 조치를 건너뛴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내 경우엔 입사냐 아니냐가 아니라 입사시 연봉이나 처우 등의 조건을 협상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한데 처음엔 입사해주신다면...하는 태도로 굽신굽신 하던 어떤 회사는 채용 시장이 얼어붙자 '그 전공으로 입사할만한 곳이 내년 상황으로 봐서 국내에선 저희 회사밖에는 없지 않나요?' 라는 대담한 발언으로 속에서 불꽃이 튕기게 만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발언을 한 채용 담당자는 내 전공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고 이미 쏟아놓은 말로 그 회사의 생각을 알 수 있었기에 지금 그곳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 있다.
한 곳이 아니라 몇개의 줄을 쥐고 이쪽 저쪽 당겨보는 협상은 간혹 초조해 지기도 하고 약간은 지루하기도 한 협상이다. 내가 한번 조급해하는 눈치를 보일때마다 다른쪽 줄을 잡고 있는 이들의 목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져 최대한 느긋하게 보이려 애 쓰고 있다. 언젠가는 모두 내가 자신의 경쟁사와도 동일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될 텐데 그때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가 궁금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은 어느 회사로 입사할지가 결정이 되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결정 안되고 지루한 그리고 약간은 조바심 나는 겨울을 맞이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사 문제에, 취직 문제. 거기에 더해져 졸업 준비까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겨울만큼 미리 예상 못했던 고민들은 역시나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