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18개
1학년이 되는 막내가 이제 닭다리를 5개 먹는다. 그것만 먹은 것도 아니고, 밥 먹으면서 반찬 삼아. 코스트코에서 닭다리 사오면 3팩짜리 한줄에 18개 들어 있는데 며칠전 바베큐 양념 구이로 해줬는데, 세 아이들이 밥 먹으며 하나씩 먹기 시작하더니 그 자리에서 18개가 전부 없어졌다. 나와 아내는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보고만 있어도 배불러서... 가 아니라 더 먹으면 아이들이 모자랄까봐 더 먹을 수가 없었다. 각자 닭다리 하나씩 먹는 것도 벅차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저녁은 닭 허벅지(Thigh)를 두 팩 뜯어서 닭죽을 해줬는데, 아이들이 살코기를 이런저런 소스에 찍어서 먹는 동안 어디 먹을 수 있나 보자는 심정으로 닭육수에 죽을 한 솥 끓여서 줬는데 고기 다 먹고 죽까지 다 먹어 치웠다. 한국에서 토종닭 전문 식당에서 나오는 닭백숙 만큼 양이 됐는데.. 다 먹었다. 그거 한국에서 먹을 땐 어른 네명이 가도 항상 다 못먹어서 남은거 포장해달라고 했었는데 이제 이 아이들 데려가면 깨끗하게 먹어 치우겠구나.
먹성이 좋은 아이들이 아닌데도 한번 양껏 먹으면 이제는 무서울 정도로 먹는다. 전에 아이가 다섯인 직장 동료가 자기집은 한달에 우유를 20갤런(=75리터) 이상 마신다고 했을 때는 실감이 안났는데 이제보니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집도 식빵 한줄은 두끼, 계란 한판 일주일이니까.
한창 먹고 자랄 때 먹을거에 부족함 못느끼게 해주려면 정말 열심히 먹이 물어다 날라야 겠구나. 정신없이 둥지로 먹이 물어 나르는 동네 새들과 신세가 다르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