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투자 돌아보기

아직 1주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의미는 없고 내년 투자 계획을 마무리 한 김에 간단하게 미국에서 투자를 시작한 지난 2년을 돌아봤다.. 


Wealthfront

2019년 12월에 account 를 만들고 돈을 넣기 시작한 Wealthfront 계좌의 잔고 그래프. 

정확하게 만 2년이 됐다. 올 여름 무렵부터는 부모님들 오시면서 작정하고 돈을 써서 여기에 별로 넣지 못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푼돈이라도 생기는대로 넣었는데 은근히 많이 모았다. 처음 이용해 보는 Robo advisor 여서 조금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것 같다. (정말 여름부터 돈을 적게 넣기 시작했다는게 그래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아직 2년밖에 안되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감도 있지만 지켜본 바로는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클 때 잘 버텨준다. 그렇다 보니, 수익률 자체만 보면 내가 직접 관리하는 다른 계좌중에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돈을 넣기만 하면 A.I. 가 알아서 분산 투자를 해주고 tax-loss harvesting 까지 해주니 401K 같은 은퇴 후 손댈 수 있는 계좌를 제외하면 가장 속 편하게 하는 투자가 아닐까 싶다. 정말 투자 경험이나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 티끌 모아 태산 만들기 제일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내년부터는 wealthfront 의 투자 비중을 더 늘릴 생각. 


Fidelity 401K


Fidelity 에서 알아서 관리해주는 옵션으로 넣고 있는 401K 계좌.

2년만에 정말 많이 모였다. 어차피 회사에서 매칭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 은퇴 전까지는 손댈 수 없는 계좌라서 수익률에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정확하게 선형으로 늘어나는걸 보면 투자 전략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 난 분명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골랐는데 말이지. 

내년부터는  Pre-tax 로 하지 않고 Roth 로 넣을 예정. 자격 될 때 Roth로 넣어야지.


펀드, IRA, HSA, 529 accounts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라면 Fidelity에 IRA와 HSA 그리고 529 account 를 모두 열고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 펀드 중심의 일반 투자 계좌도 함께. 결과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틀이 잡혔다. 단기 투자, 장기 투자, 은퇴 준비, 상속 및 아이들 학자금, 그리고 현금 계좌까지 목적에 맞게 비율을 정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어찌 보면 의미가 깊은 한 해였다. IRA, 529, 그리고 HSA라고 하는 한국에는 없는.. 미국만의 투자 방식에 대해 잘 몰라 작년에 시작하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개념 정립에 시간이 걸려서 우왕 좌왕 했던 이 계좌들의 수익률이 기대했던 것 보다 좋다. 내년에는 너무 많은 펀드를 포함시켜 산만한 현재 모습을 좀 정리하려 한다. 


Robinhood


Robinhood를 통해 하고 있는 여러 개별 회사의 주식 투자. 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투자 수익률은 상당히 좋다. 내 실력이 아니라 시장이 좋았던 거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스려야 할 만큼. 사실 굳이 Robinhood를 통해 할 필요는 없어서.. Fidelity 로 통합을 할까 생각중인데 Robinhood의 지나치게 쉬운 거래 interface 로 인해 단타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아 서비스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처음엔 너무 쉬워서 편하더니..ㅎㅎ)

짧게 사고 파는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좋지도 못하고 시간을 투자하기도 여의치 않다.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게 관리할 예정.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전반적으로 Covid-19 사태로 인한 기록적인 유동성 공급의 덕을 크게 봤다. 사람들이 내년에는 조정을 좀 받을거라는 우려를 하는 것도 충분히 공감한다. 사실 적당히 조정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좋을 수는 없으니 차라리 빨리 조정을 한번 받는게 이후 몇년간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어쨌든 앞으로 20년은 여기서 더 돈을 벌고 투자를 해야 할테니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는다 해서 지금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 여기에 아내의 연봉도 내년에는 지금보다 많이 올랐으니, 그만큼 투자 여력이 더 생겼으니 조정이 있어도 회복하는 속도도 빠르리라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