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에 대한 고민
요즘 업체 한곳에서 연락이 자주 온다.
일로 엮여 있는 회사라 일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나와 연락하는 그 회사 담당자는 가끔씩 다른 이야기들을 끼워 넣는다. 직접 표현하지는 않지만 오해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하게, 내년 하반기에 꾸리는 자기 회사 신규 비즈니스 팀에 합류할 생각이 있냐는 이야기.
정확히 제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간을 보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해서 매번 못알아 들은척 하고 있다. 정말 내게 관심이 있고 언급하는 팀을 런칭 한다면, 그러니까 때가 되면 정식으로 오퍼를 넣겠지.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이 회사에 얼마나 더 오래 다닐수 있을까 하는. 2019년 여름에 합류했으니 3년이 지났고 내년 여름이 되면 4년이 된다. 이제는 소개할때 회사에 join 한지 얼마 안됐다.. 는 표현을 할 수 없게 된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다. 3년의 시간 동안 두차례 승진을 해서 VP 타이틀을 달았지만 여기가 내 회사라는 그런 안정감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회사 내에서 입지는 내가 느끼기에도 상당히 좋다. 일에서 성취감이나 만족감은 들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 하기에는 뭐 하나 부족한게 없는 상태랄까. 도전과 성취라는 단어가 멋있기는 하나 이민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적인 생활 기반이라는건 어떻게 그 가치를 따지기 어려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한곳에 머물러서 과연 얼마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한국에서 쌓은 자산이 별로 없이 미국에서의 삶에서 쌓는 자산으로 아이들 학비와 우리 부부의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더 높은 연봉에 대해 미련을 두지 않는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돈보다 어찌보면 더 큰 고민은, 지금 회사에서는 내 장점을 100% 살리기 어려워 보인다는 부분. 지금처럼 지내면 조만간 높은 벽을 마주보게 될 것 같다.
고민이 많은 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