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크리스마스 오후.
시간을 내서 포코노 수녀원에 온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내가 만들어 놓은 치즈 케이크에 더해 동네에 생긴 파리바게뜨에서 한국식 빵도 한보따리 사서 함께 들고 갔다. 수녀님들께서 준비하신 점심 식사를 하고 세시간 정도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는데 평소 두 분만 계셔서 그런지 누군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이 약간은 신난 듯 보였다. 하긴 왜 아니겠어.
한편으로는 어떻게 보면 요식 행위에 불과한 빵이나 과일 같은.. 인사 치례 물품을 사가는 것 보다는 그냥 그 돈만큼 기부를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나치게 현실적인가. 하지만 오가는 정이 꼭 과일이나 빵, 케이크일 필요는 없다. 기부금에도 분명 정이 오갈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 에콰도르 수녀원과 포코노 수녀원 앞으로 각각 체크를 써서 봉헌했다.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다음에는 빵값도 현금으로 기부하는 걸 고려해 봐야지.
그리고 이번주 회사 CEO에게 이야기 해서 수녀원 다이닝 홀의 조명 교체를 위한 물품을 회사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말에 한번 더 가서 전기 배선 등을 확인한 뒤 조명 fixture 와 dimmer 필요 수량을 다시 한번 컨펌해서 보고하면 1월에는 교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것 같다. 처음엔 개인 기부로 교체해 드리려 했는데 회사에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애초 내가 지불하려 했던 비용은 그럼 현금으로 추가 기부하면 될라나.
어쨌든 연말이니, 개인이고 회사고 할 것 없이 기부의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