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림
어제밤에 천둥 번개까지 쳐가며 요란스럽게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은 투명한 날이 펼쳐지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대 실망. 그처럼 요란스럽게 우르릉 쾅쾅 했으면서 정작 비는 그다지 내리지 않았는가 보다. 투명하기는 커녕, 화창하지도 않은 날이었다. 인물 사진을 찍기엔 더없이 좋은 노출환경이긴 했지만 모델이 출근하는 날인데 별 수 있는가.
하다못해 일몰이라도 그대를 했지만 평소 해지는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서쪽하늘 가득 끼어 있는 구름뒤로 넘어가서 지금은 온 세상이 그저 어두컴컴할 뿐이다.
내일은 날이 투명하려나?
비가 오고나서 그나마 나무들이 제 빛을 찾아가는 것 같기는 하다. 노랗게 은행잎이 물드는게 아니라 곧바로 말라 비틀어져 갈 만큼 건조했던 지난 몇주. 남이섬은 노란색 축제를 벌였던 걸로 봐서 관리인이 열심히 물을 줬었나 보다.
카메라에는 일부러 노란색을 잡아내고자 하는 다짐에 코닥 GA36 을 장전해 놓았는데.
내일을 기대해 보자.
위에 올린 사진은 지난달에 찍은 사진. 아무리 생각해도 저 날 삼각대가 있었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모든 사진이 전부 언더가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수전증이 있는지 1/60 이하는 죽어도 못잡아 내겠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