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망명

지난 며칠동안 구글이 MB정부의 삽질에 굴복하는 듯 해 무척이나 실망하고 있었다. 구글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정부의 인터넷 언론 탄압에 반기를 들어야 했고, 한국 기업보다는 글로벌 기업이 그런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언론 탄압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본인실명 확인제를 구글마저 수용하고 나면 이제 한국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은 숨을 쉴 수 없을게 뻔했다.

그런데 오늘 구글이 유튜브 서비스에서 계정의 지역을 한국으로 설정할 경우 동영상의 업로드를 금지하는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본인실명 확인제를 도입해서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부의 칼날에 가입자들을 노출시키느니 한국에서의 사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말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 이유에 대한 해명도 구글 코리아 공식 블로그에 올라왔다.

아이의 동영상등을 YouTube를 통해 업로드 하고 있던 난, 어쩔 수 없이 내가 한국이 아니라 다른나라 사람이라고 설정을 바꿔야 했다. 구글의 현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내 국적을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바꿔야 하는 현실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사이버 망명을 가는 건가...

구글 코리아 블로그에 오늘 올라온 글의 마지막 문장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다른 의견을 표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신호입니다.
-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레이첼 웨트스톤(Rachel Whetstone)


MB정부... 정말 싫다.

ps
어느 나라로 변경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제명씨가 놀러오라고 늘 이야기 했던 캐나다로 변경했다. 정말 캐나다 오타와 정도만 해도 약간의 인맥도 있고 일자리도 어느정도 있는데...확 이민 가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