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크기

며칠 전에 임신 후 처음으로 아내 혼자 병원에 다녀왔다. 출산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이제는 2주에 한번씩 병원에 가야 하는데 회사 때문에 함께 갈 수가 없었다.(앞으로도 계속 그럴 듯)

회사에 있는데 아내에게 문자가 왔다. 모든게 정상이고 아이가 머리 크기가 좀 크다고 한다. 의사가 나중에 힘 좀 주셔야 겠는데요 라며 멋쩍게 웃었다는 소식. 아..난처하다. 머리 큰건 상관 없는데 출산할 때 고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걱정이 앞선다.

어제 저녁때 아내에게 만일 분만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질 것 같으면 난 그냥 수술 동의서에 서명할테니 고집 부리기 없기로 약속하라고 했다. 아내는 깔깔대며 웃었다. 자연 분만을 할 때의 통증이 아이의 신경계를 자극해서 아이에게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산모의 감성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고, 비용도 저렴하고, 회복도 빠르고 등등 자연분만의 장점은 검색어 하나에도 줄줄이 비엔나처럼 나온다. 그와 더불어 자연분만을 고집해서 산모를 저세상 근처까지 보냈다 다시 데려온 사연도 많이 나온다.

다른 이유 다 필요없고, 난 출산이라 할지라도 아내가 아파하는거 볼 자신이 없다. 솔직히 출산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식은땀이 날 지경. 암튼, 길어진다 싶으면 제왕절개를 할거다. 귀 닫고 펜 움직여야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