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시작된 비가 그칠줄을 모른다. 그치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는 듯한 기분까지. (정말 심해지는지도) 문제는 오늘 벌초를 하려 했었다는 것과 친구 결혼식이 있다는 것. 양쪽모두 이만저만 큰일이 아니다. :-(

벌초는 아무래도 이런 폭우 속에선 위험하니 미뤄야 할 것 같고 친구 결혼식은 아내아이와(생각해보면 나름 의미심장한 오타ㅋ) 집사람은 두고 혼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어지간하면 나도 움직이지 않겠는데 절친한 대학 동기와 고향 후배의 결혼식인데다가 소개해준 사람이 나고, 또 두 사람의 혼배성사 증인이라서 성택의 여지가 없다. 암튼 그런 고민을 할 만큼 비가 많이 온다.

어제 새벽에 규헌이 때문에 깨서 아내하고 비소리를 들으면서 신부 울고 있겠다며 혀를 찼다. 일생에서 가장 빛나고 싶은 날 적당히도 아니고 뉴스에서 경고 방송이 나올만큼 폭우가 오다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위에서 신부를 시샘할만큼 빛나게 하는건 결혼식의 눈부신 화사함이 아니라 은은하게 빛나는 이후의 사는 모습이라는걸 알게 되겠지만 그게 지금 당장의 위로가 되진 않겠지.(그녀석 성격을 아는지라...진짜 밤새 울었을지도)

비록 비가 어마어마하게 오지만 두 사람의 행복한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Ps.
날씨 좋으면 결혼식 참석한 대학 동기들과 고향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려 했었는데 아쉽게도 취소됐다. 난 그게 사실 더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