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間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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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으로 인해 발생한, 소득에 따른 고용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고소득자들의 고용율은 올초 수준을 회복했지만 저소득자들의 고용율은 연초대비 20%나 낮은 상태다. 주식 시장은 유례없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낮은 시급을 받으며 하루벌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먹을 거리조차 쉽지 않다. 성급한 생각이겠지만 고용율 격차가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는 것은 경제 환경이 지금의 고용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화가 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확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아무리 낮은 가능성 이라도 정말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다.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인력을 줄여서 운영했는데 일이 돌아간다" 는 식으로 고용주들이 느낄 수 있다는 점.
고용주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으니 일시적으로" 라는 생각에 수긍한 것들이 '어쩔 수 없는'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착화 되고 문화가 되어 버린다. 고용주도, 심지어 피고용인도 그 상태를 '정상'으로 인지하기 시작한다. 한국의 일상적인 야근이 그렇고, 낮은 임금 구조를 바탕으로 한 경제 규모 확대가 그렇고, 부족한 인력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그래서 업무의 질을 낮출 수 밖에 없는) 문화가 그렇다. 그런 문화를 '효율적이다' 라고 표현할 수는 있겠으나 그 말의 대상이 '사람' 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입 밖으로 내놓기 어려운 표현이기도 하다. 더구나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말이라는 것에 이르면 감히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런 흐름은 물줄기와 같아서 전쟁과 질병등으로 사회 구조 자체의 큰 변화가 생긴 경우를 제외하면 자발적으로 다시 건강한 방향으로 흐른 사례를 찾기 어렵다. 흐름이 바뀐 사례를 들어 보자면 가까이는 1,2차 세계 대전이 있었고 조금 더 멀리 보면 유럽의 흑사병이 있었다. 그 때는 바뀌었다. 기존 경제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노동력, 즉 '사람' 이 없었으니까. 변화가 강제되었던 이유. 그런데 이제는 '로봇'이 있고 '인공지능'이 있다. 아무리 고난이도 업무도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게 되어간다고 하지만 당장의 영향을 생각하면 타격을 입을 사람들의 범위는 상당히 분명해진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위 그래프에서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개발에 일정 부분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그 결과물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분명 Ned Ludd 가 아니고 그가 촉발시켰던 러다이트 운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사람들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는 찬성한다. 하지만, '어떻게' 라는 지점에 이르면,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그저 저 그래프에서 나온 저소득층의 고용율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만 바랄 뿐.
늘 그렇지만 답이 없는 질문만 머리속에 한가득이다. 역량이 안되면 생각이 짧던지, 걱정이 많으면 역량이 있든지 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다. 그냥, 길어지는 걱정에 한숨 내쉬는 솜씨만 해마다 더 좋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