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 자전거 청소

지난번 PP 트레일을 다녀오면서 자전거가 진흙을 많이 뒤집어써서 굉장히 지저분해졌다. 그런데 진흙을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고는 자전거를 베이스먼트로 가져와서 스마트 트레이너에 연결할 수 없어 계속 개러지에 놔두고 있다. 지금 상태로 실내로 가져와서 스마트트레이너를 돌렸다가는 청소 감당이 안될게 뻔하니까.  프레임의 진흙은 닦아내는게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체인. 

평소 체인 청소는 자전거를 드라이브웨이에 세워놓고 고압수를 이용해서 한다. 자전거를 얌전하게 도로에서만 타면 적당히 디그리서 뿌려서 기름때만 살짝 녹여주고 슥슥 닦아주면 충분하겠지만 그래블 코스를 다녀온 다음에는 체인 사이에 항상 진흙과 먼지, 그리고 기름때와 엉겨 붙은 작은 모래 알갱이까지 차 있어 보통 지저분한게 아니라 이렇게 물리적으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체인에서 계속 모래 알갱이 씹히는 소리가 나기 때문.



그렇게 체인과 스프라켓을 청소해주고 나면 마치 치과에서 스케일링 받고 온 것처럼 개운하다. 자전거 주행에 영향을 미치는 체인은 이렇게 관리하지만 별 상관 없는 프레임은... 대충 세차용 수건으로 닦아 낸다. 


그런데 지난번 PP 트레일을 다녀온 이후 날씨가 계속 추워서 물을 틀어놓고 자전거 체인을 청소할 수가 없었다. 내가 추운 것도 문제지만 저렇게 물을 틀어놓고 세차를 했다가는 우리집 드라이브웨이부터 시작해서 사람들 걸어다니는 길까지 전부 빙판으로 바뀔게 뻔한데 그럴 수는 없는 노릇. 

처음 며칠은 좀 기다리면 되겠지 했는데 그 이후 이주째 눈도 오고 영하의 추위가 이어져서 자전거를 청소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실내 자전거 운동도 못하고 있다. 내 자전거를 연결해서 운동하는 스마트 트레이너에 이런 단점이 있을 줄이야. 앞으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전거 타고 나면 체인 청소는 바로 하는 걸로. 

날씨를 보니 오늘도 10도 언저리의 맹추위. 내일 오후에는 드디어 37도까지 올라간다니 성당 다녀온 뒤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전거 청소를 해야할듯. 문득 1년내내 자전거를 탈 수 있었던 따뜻한 남쪽, 애틀란타가 그리워진다. 애틀란타가 좋은게 비단 날씨 뿐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늘 오후에는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이라도 다녀와야지. 열흘째 운동을 안했더니 몸 여기저기가 삐그덕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