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 remote work

다음주부터 회사 건물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가 optional로 바뀐다. 작년말에 한달 정도 optional이 되었다가 오미크론이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의무로 되돌아 갔는데 이제 기준이 다시 약해지는것. 그런데 오미크론의 기세가 약해지고 있는것도 있지만 건물내 상시 근무하는 인력의 수가 줄어들어서 마스크를 쓰는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 계속 만들어 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루종일 일하면서 마스크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무슨 말이고 하니, 다들 출퇴근은 자차로 하고 있는데다 근무시간에 직접 얼굴 대면하는 사람의 수가 하루에 많아봐야 3~4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개발팀이라 그렇고 아닌 사람들은 1~2명 얼굴보고 이야기 하는 수준. 다들 자기 사무실에서 문닫고 일을 하며 미팅은 video/voice call로 대체 된지 오래다. 직원들의 상당수는 아예 full time remote 로 전환되어 사무실 출근을 안하고 있어서 전에는 cubicle 에서 일했던 인력들의 일부가 남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고 그 덕에 나머지 인력들의 책상 간격도 멀어졌다. (지금 대충 보니 책상과 책상 사이가 대략 2미터 정도. 의자와 의자 사이 거리는 3미터는 된다. 마스크 안써도 되는 거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스크가 의무든 아니든 착용할 일이 거의 없다.(말이 조금 이상한데.. 미팅하거나 다른 사람과 회의를 할 때 마스크를 쓰는건 의무였지만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일할 때는 벗어도 상관 없었다) 여기에 회사는 remote work 비율을 올해는 더 확대하려 하고 있어 여러 인사 제도를 수정하고 있다. 상시 출근 인력을 본사 인력의 30%로 줄이겠다고 하는데 이만저만 큰 변화가 아니다. 타부서 디렉터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직접 제품을 만져야 하는 개발팀과(ㅠㅠ) 창고/물류팀 말고는 모든 부서가 재택근무 확대를 검토 지시 받았다고 하니 건물내 사람들의 밀도는 지금보다 더 낮아지겠지.

회사에서 remote work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하나다. 재택 근무를 확대하는게 자연재해든 이런 팬데믹 상황이든 상관없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더 유리하다는게 지난 2년간 확인됐기 때문. 재택 근무 상황에서 업무 효율이 극단적으로 나빠지는 인력은 블랙리스트에 올랐거나 이미 회사를 떠났다.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는데 분명 사무실에 앉아 있을때 일이 더 잘되는 사람들이 있고 그건 환경적인 문제지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개인이 변해야 하는 문제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프로젝트 지연,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 Jr.들의 training과 같은 remote work의 여러 문제점들은 모두 일단 일은 진행되면서 효율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걱정일 뿐이지만 업무의 연속성은 그래서 일을 멈춰야 하느냐 지속할 수 있느냐의 go/no-go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비교 대상이 없다. 무조건 remote work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오미크론과 함께 마스크의 시대가 끝나가는것 같지만, 마스크로 대표되는 팬데믹이 가져온 사회의 변화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영구적일 것 같다.